
취향에 맞는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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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만— 뀌어가지고 되겄어? 아니, 사람이 말이여 속에 든 패가 그거 하나뿐이면 게임이 너무 싱겁잖여 입으로는 점잖은 체 넥타이를 딱 매고 앉아도 배 속에선 벌써 초장부터 판이 벌어졌네 북 치고 장구 치고 누가 먼저 나갈까 눈치만 보네 어허— 참는다고 멋쟁이 되나 삼키면 독이 되지 속 썩은 놈이 향수 뿌리면 그게 더 수상한 법이지 자, 보소— 너도 참고 나도 참고 그러다 다 같이 속만 썩었잖여 방귀만 뀌어가지고 되겄어? 트름도 하고 똥도 싸고 울 것도 울고 그래야지 뭘 그리 고상한 척 입술만 꼭 다무나 속에 든 놈 다 꺼내야 사람 좀 친다 하는 거지 방귀만 뀌어가지고 되겄어? 허허허— 아이고야— 되겄냐고! 동네 훈장님 말끝마다 근엄허고 기침 한번 하는 데도 예법을 찾더라 근데 밤만 되면 이불 속이 아주 난장이라네 꿈속에서까지 방석을 붙잡고 산다네 동네 아짐 말허길 “사람이 너무 막혀도 병” 노총각 말허길 “뚫린 놈이 오래 산다” 나는 말했지 아따, 그 말 맞네 그럼 나는 오래 살겄네 오늘 아침부터 속이 아주 민주적이여 위아래가 서로 발언권을 달라 하네 자, 판 깔렸네 눈치 보지 말어 사람이 시원해야 인생도 한 장 넘어가지 방귀만 뀌어가지고 되겄어? 트름도 하고 똥도 싸고 침도 한번 탁 뱉어야지 사는 게 뭐 별거냐 참는다고 꽃 피더냐 막힌 데를 뚫어야만 바람도 길을 알지 방귀만 뀌어가지고 되겄어? 허허허— 얼쑤 좋다— 되겄냐고! 내가 참은 게 방귀뿐이더냐 못한 말 못 운 밤 못 던진 욕 한 바가지 가슴속에 눌어붙은 밥풀처럼 아무리 긁어도 잘 안 떨어지더라 남들 앞에선 허허 웃고 다녔지만 속으로는 나도 몇 번은 터졌더라 그래서 오늘은 좀 추해져도 좋다 사람이 사람답자고 이 냄새를 꺼내놓는다 방귀는 서찰이요 트름은 호령이요 똥은 마침표니라 마침표를 못 찍는 인생은 문장이 길어져 읽는 놈도 지치고 사는 놈도 지쳐 방귀만 뀌어가지고 되겄어? 트름도 하고 똥도 싸고 한숨도 크게 쉬어야지 살아있는 놈이라면 속이 비면 채워야지 꽉 막힌 세상 한복판에 내 장단 한번 쳐야지 방귀만 뀌어가지고 되겄어? 되겄어? 되겄어? 아니지— 그것만으론 어림도 없지 트름도 하고 똥도 싸고 울다가 웃고 그래야 아— 좀 친다 하는 거지